밥 먹을때 물 먹는게 건강에 나쁜가요?

밥 먹을때 물 먹는게 건강에 나쁜가요?

밥을 먹을 때도 물을 자주 마시는데요.

어른들이랑 같이 식사를 할 때면 종종, "밥먹을때 물 먹으면 소화에 안 좋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그럴 때면 '그렇구나' 하긴 했지만 물을 마시는 걸 워낙 좋아해서 조금씩은 계속 마셔왔는데, 위가 튼튼해서인지 별 탈 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밥먹을때 물을 마시면 안 좋을까?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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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을때 물 마시면 안 된다는 상식은 잘못된 것 

식전이나 식사 중에 물을 마시면, 소화액(위액)이 희석되어 소화가 잘 안된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져 있습니다.

그리고 음식물의 분해를 방해해서 영양소의 흡수를 저해하고, 위가 비워지는 속도를 느려지게 해

더부룩한 느낌을 들게 한다고도 하죠.

 

심지어 해외도 이러한 속설이 퍼져있습니다. water while eating 등으로 검색을 해보면 수많은 건강 관련 매체에서 이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소제목에서 바로 결론을 적었는데, 이 상식은 과학적으로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밥먹을때 물을 마시면, 우리 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워싱턴포스트지의 기사를 토대로 팩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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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 과정의 원리

소화는 입안에서 시작됩니다.

물리적으로는 씹는 행위이며, 화학적으로는 침 속의 효소에 의해 음식물을 으깨고 부드럽게 합니다.

 

그런 다음 음식은 식도를 통해 위장으로 내려가 산성 위액에 의해 분해됩니다.

그 결과 생성된 혼합물은 소장으로 이동하여 담즙산 및 효소와 결합됩니다.

 

영양소 흡수의 약 75%가 바로 이 단계에서 이루어집니다.

흡수되지 않은 물질은 대장에서 처리된 후 배설됩니다.

소화의 전체적인 과정은 24시간에서 72시간 정도 걸리게 됩니다.

 

밥먹을때 물이 소화에 미치는 영향

물이 위의 소화액을 희석시킨다는 생각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사실이 아닙니다.

첫째, 물은 위장에서 보통 약 20분 이내에 상당히 빠르게 흡수됩니다.

이는 희석 현상이 일어난다 해도 일시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소화기학회의 운영이사회 위원인 Deborah D. Proctor는

 

위장에 물이 가득 차 있다고 하더라도,

음식의 소화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효소는 물의 존재 여부에 관계없이 음식 입자에 달라붙기 때문에

물이 효소 활동을 방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둘째, 물은 위의 산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음식이나 물, 음료를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위액의 산성도는 약간 낮아집니다.

 

하지만 위는 해당 음식을 소화하는데 필요한 만큼의 산을 생성하여 이에 대응합니다.

이것이 바로 위가 하는 일이기 때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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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물이 음식물이 위장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춘다는 믿음은, 과학적 사실과 상충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식사와 함께 물을 마셔도 위가 비워지는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위는 재료를 갈아서 액체 형태로 만드는 선식이나 스무디와 같이 '마실 수 있는 식사'와, 동일한 재료를 갈지 않고

'그냥 먹는 것'을 구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둘은 소화하는데 동일한 시간이 걸립니다.

 

밥먹을때 물이 소화에 도움을 준다?

우려와는 달리 식사 중에 물을 마시면 특히 씹고 삼키는 단계에서 음식을 부드럽게 하고, 식도로 내려가는 데

도움이 되어 소화를 도와줍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소화 후 남은 찌꺼기의 제거 단계에도 도움이 되어

대변을 부드럽게 유지 하고 장을 통과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전에 물을 마시면? 장점과 단점

식사 전에 물을 마시면 좋은 점 중 하나는, 일시적으로(20분 정도면 흡수되기 때문에) 위장의 공간을

차지한다는 점 입니다.

 

이는 식사 중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는 관점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체중 감량을 시도하고 있다면, 식전에 물 1컵 반에서 2컵을 마신 뒤 식사를 하면

식사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전에 배를 채워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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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잠재적 단점은 물이 주는 포만감으로 인해 일부 사람들은 불편한 더부룩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식사량을 관리하기 위해 또는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식사 시간에 물을 두어 잔 마시는 경우,

천천히 마시는 것 이 좋습니다.

 

물과 함께 공기를 함께 삼키게 되면 트림과 가스가 차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물을 천천히 마시고 소화 장애가 없는 상태라면, 식사 전이나 식사 중에 원하는 만큼 물을 마셔도 된다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과하게 먹으면 좋지 않겠지만, 밥먹을때 적정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